제2형 당뇨병, 관절 통증까지 부른다
제2형 당뇨병이란?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대사 질환입니다.
그중 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긴 하지만 그 기능이 떨어지거나(인슐린 저항성),
시간이 지나면서 분비량 자체도 점차 줄어들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췌장의
베타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파괴되어 인슐린이 아예 만들어지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
구별되는 특징이며, 전체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공복 혈당 126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에 과체중, 복부비만, 운동 부족, 노화 등이 겹치면서 발생하고,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매우 흔하므로
정기 검진이 중요합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약 30%가
당뇨병을 앓고 있을 정도로,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뚜렷하게
높아집니다. 문제는 높은 혈당이 단순한 혈액 수치의 이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눈의 망막, 신장, 신경, 심혈관은 물론 뼈와 관절 조직에까지 서서히 영향을 미쳐,
진단 초기부터 전신을 아우르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이 관절에 미치는 영향
오래 지속된 고혈당은 관절 주변 힘줄, 인대, 연골의 콜라겐 구조를 서서히 변형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최종당화산물(AGEs)이 조직에 쌓이면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크고 작은 근골격계 이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대표적으로 어깨가 굳어 잘 움직이지 않는 오십견(유착성 견관절염)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훨씬 흔하게 나타나며, 손가락 관절이 잘 펴지지 않고
기도하듯 손바닥이 맞닿지 않는 당뇨병성 수부병증, 손바닥 힘줄이 오그라드는 듀피트렌 구축,
손목 신경이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도 자주 관찰됩니다. 척추와 인대가 딱딱하게 굳는
미만성 특발성 골격 과골화증(DISH) 역시 당뇨병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됩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말초신경 손상은 발과 발목의 감각을 둔화시켜, 손상이 누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 채 관절이 서서히 무너지는 샤르코 관절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비만이 동반되면 무릎과 고관절 같은 체중 부하 관절의 부담이 커져 퇴행성 관절염 위험이
함께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은 요산 대사에도 영향을 주어 통풍 발생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만성 염증 반응 역시 관절 연골의 손상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근골격계 합병증은 망막이나 신장 합병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해,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관절 건강, 이렇게 지키세요
관절통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꾸준한 혈당 관리입니다. 공복 및 식후 혈당을
목표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콜라겐 변성과 염증 반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은 체중과 혈당 관리를 동시에
돕고, 관절 주변 근력을 강화해 통증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손가락을 쫙 펴서 양손바닥을
마주 대보거나 어깨를 완전히 들어 올리는 동작이 예전보다 힘들어졌는지,
발의 감각이 둔해지지는 않았는지 평소에 스스로 확인해 보는 습관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발은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 상처나 굳은살이 방치되기 쉬우므로,
매일 발을 눈으로 살펴보고 잘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변화가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관절 변형과 기능 저하를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십견처럼 이미 통증이 진행된 경우라도 스트레칭과 물리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관절 가동 범위를 상당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은 혈당의 병인 동시에
전신 건강의 문제이며, 관절 건강 역시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평소 이러한 문제로 고민중인
분이시라면, 자세하게 설명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주치의를 찾아 방문하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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